필기구와 노트들 허영심을 채워주는데에는 가성비가 좋았다.
Lamy 라미 볼펜 (8만원)
면세점에서 구매했다. 충동구매가 절정일 때였다. 기본 M16 심은 내 성향과 맞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볼이 말라버려 여기저기 빈 공간에 비벼줘야 쓸 수 있었다. 흐릿하게 그어지는 선도 별로였다. 비싸고 이쁜 쓰레기라니..
블랙윙 연필 한 다스 (3만원)
내가 디자이너가 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광고에 홀랑 사 버린 연필. 구매한 지 몇년이나 됬는데 아직 다 쓴 연필이 없다. 쓰는 감각이 매력적이라 버리기 아까울 정도다. 아무리 싸더라도 대량 구매는 삼가야 할 이유.
라미 만년필
며칠 쓰다가 잉크가 마를때까지 버려졌다. 사각거리는 맛은 좋지만 글자가 망가졌고 내 손에 익을무렵에는 글자가 너무 두껍게 나왔다. 필체가 좋지 못하니 글씨를 쓰는 재미를 못 느끼고 버리는 순환이 계속됬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까지 노려보고 있었는데 샀으면 크나큰 낭비였으리라.
플립5 케이스
미사용 케이스라 나눔하면 집어갈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당근에 올려? 채팅하고 시간 들여 만나고..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냥 케이스째 버렸고 우연찮게 필요한 사람이 주워가길 바랄 뿐이다.
핸즈 온 머신러닝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메타버스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느라 부산할 때 구매했던 책. 어려워서 시도조차 못하고 조금 읽다 방치했다. 알라딘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버렸다(기술 발전이 빠른 IT분야는 금방 낡은 책이 되어버린다)
카페 스페이스 테라로사 (3만 5천원)
테라로사에 가면 판매한다. 커피와 건축에 대한 전문가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 뿐이고 너무 쓸모 없었다. 새 책이나 다름없이 테라로사에 다시 가져다주려고 했으나 귀찮아서 버렸다. 누군가가 가져갔겠지, 아마도.
헤비츠 가죽 노트 커버 A6 (4-7만원)
빨간색 가죽 노트 커버. 리필 노트는 3천원. 몇 년 간 다 사용하지도 못했다. 허영심을 약간 채워 줬을 뿐. 다시 사지 않도록 주의하자.